언니, 잘 지내고 있는 거지? <br /><br />난 가끔 어릴 때 꿈을 꿔.<br /><br />그때가 좋았었나 봐. 돌아보니 내 인생의 갈피갈피마다 언니가 있었더라고. <br /><br />그땐 뭐든 잘하는 언니가 너무 부러웠어.<br /><br />오밤중에 화장실 문 앞에서 겁쟁이 동생을 기다려주던 언니가 문득문득 그립더라. <br /><br />숟가락 하나씩 들고 가수 흉내를 내던 우리가 시인이 됐네.<br /><br />언니가 내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오늘은 없었을 거야.<br /><br />내게 문학의 길을 열어주고, 칭찬해주고, 통곡의 벽이 되어주어서 정말 고마워. <br /><br />커서 돼 보겠다고 했던 훌륭한 사람, 내가 돼 볼게.<br /><br />세상 사람들이 몰라주면 어때. 언니가 훌륭하다면 훌륭한 거잖아. <br /><br />여긴 돌배나무에 하얀 꽃이 피기 시작했어.<br /><br />언니도 봄도 나의 봄도 그렇게 활짝 피길 기도할게, 안녕.<br /><br />올해는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인애가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0930_20170416030028965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